KT와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7천500억원(7.7%) 규모의 KT 자사주를 현대차 주식 4천456억원(1.04%), 현대모비스 3천3억원(1.46%)의 자사주와 상호 교환하는 지분 맞교환이다. KT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상호 지분을 보유하면서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모바일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에서 차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먼저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 규격을 공동 개발해 차세대 초격차 기술을 선점한다. 실증사업과 선행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6G 통신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인공위성 기반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통신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은다. KT는 자체 통신위성과 연계해 AAM 운항에 필수적인 관제 및 통신망 등을 구축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건설 등의 역할을 맡는다.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신사업도 발굴에도 나선다.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영을 검토할 예정으로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모빌리티 분야의 전방위 협력을 위해 양사는 '사업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KT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협력해온 바 있다. 지난 2020년 9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K-UAM 사업 참여를 위해 동시에 참여해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등과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에는 양사 모두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에 가입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에는 KT와 현대차,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이 참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유 역량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미래 EV 커넥티드카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 혁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DIGICO) 사업영역의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리딩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테크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