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기사] [디투피플] 카네비모빌리티 "전장·모빌리티 대표 기업 도약"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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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동화로 모빌리티의 개념이 로봇, 선박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네비모빌리티가 갖추고 있는 DCU·라이다·통신장비를 모듈·시스템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한편,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의 꼭짓점을 잇는 기업이 되겠다."
카네비모빌리티가 다가오는 자율주행·SDV 시대의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에 분주하다. 전장 부품·모빌리티로 이뤄진 양대 축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이는 한편, 코스닥 기업공개(IPO)로 성장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도메인 컨트롤 유닛(DCU)·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주력 사업 매출 증대로 내년을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최근 경기 수원시 카네비모빌리티 광교 지점에서 만난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 안근백 광교 지점 대표는 "전장, 모빌리티 사업을 축으로 삼고 자율주행차·SDV 부품 시장에 진입해 5년 내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200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내비게이션 사업을 시작으로 룸미러 하이패스, 블랙박스 등 차량용품 사업을 영위했고, 이후 사물통신(V2X) 모듈, DCU 등 모빌리티 부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여기에 지난해 휴맥스오토모티브(카네비오토모티브)를 인수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경쟁력도 확보했다. 인수한 카네비오토모티브는 올해 8월 카네비모빌리티에 흡수합병, 광교 지점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전장 부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차량 부품서 로봇·선박으로…모빌리티 사업 확대 추진
인천 본사에서는 기존 전장 부품 사업이 아닌 전동화 모빌리티를 겨냥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용 자율주행로봇(AMR), 전기추진 선박용 전장 모듈 등이 대표적 사례다.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는 "자동차의 전장화·자율주행화 추세가 선박, 토목, 중장비, 산업용 로봇 등 다른 모빌리티 분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며 "차량 이외에도 전장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네비모빌리티는 단일 부품뿐 아니라 이를 묶어서 시스템화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도 갖추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강점이 있고, 기 시장을 선점한 외국기업과의 경쟁 중 고객 대응 관점에서 자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신속한 기술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강점이 국내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송도국제신도시 센트럴파크의 30톤급 전기추진 선박에 배터리·전력변환장치·모터 등 시스템을 납품하며 부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선박은 차량보다도 까다로운 신뢰성을 요구한다는 걸 고려해볼 때 향후 타 선박 등으로도 공급처로도 넓힐 수 있는 성과다.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인 라이다 센서는 산업용 AMR에 탑재할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라이다 센서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당장 차량에 탑재되기 어렵기에, 산업용부터 차근차근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 올리겠다는 의도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면 한 모델을 만드는 데만 3~4년이 걸렸지만, 차츰 노하우를 쌓으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 내 라이다의 상용화는 아직 높은 원가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비교적 저가인 산업용 시장에 뛰어들어 매출 확대와 기술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DCU, SDV·자율주행차 구현 핵심…모듈·시스템화에 역점"
광교 지점의 전장 부품 사업에서는 차량에 탑재될 ‘디지털 콕핏’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향후 쓰임새가 늘어날 DCU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CU는 전동화 차량 개별 센서(도메인)을 통합해 신호의 분석 및 전달에 특화된 전자제어장치다. 차량 전동화, 자율주행화에 따라 필요성이 높아져 차세대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안근백 카네비모빌리티 광교 지점 대표는 "차량 전동화가 시작된 이래 인포테인먼트의 아키텍처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 내 정보통신을 하나의 유닛이 전부 처리했다면, 미래에는 데이터 처리량 급증 추세에 맞춰 모든 차량이 DCU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DCU가 자율주행, SDV 등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이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네비모빌리티의 가장 큰 경쟁력은 DCU,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라이다 센서 등 함께 연계되는 부품을 전부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개별 부품을 모듈·시스템화해 전장 부품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차량 고객사 물량을 확대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카네비모빌리티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을 현대모비스를 거쳐 현대자동차·기아 중국 법인에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르노, 제너럴모터스(GM),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글로벌 티어1(Tier 1)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둔 상태다. 이를 시작으로 개발 및 제조 경쟁력을 높여 고객사를 확대하고, 나아가 개별 부품을 통합한 시스템 전체를 공급해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코스닥 상장이다. IPO로 재원을 확보해 설비투자 등 제조 능력, R&D 경쟁력 등을 높이기 위해서다. 카네비모빌리티는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올해 7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수주·매출 성과도 점점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주력인 자동차 전장 사업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추진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철도용·산업용 부품 수주 등이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쯤 실 납품 등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택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모빌리티로 확장하고, 모빌리티에서 쌓은 기술을 다시 전장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며 "특히 SDV로 불리는 미래차 분야에서 중추가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